화요일, 11월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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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사람들에게 키스란


네덜란드에서 살게 되면
문화의 차이로 인한 당혹감을 맞이할 때가 분명 있다. 

Gym에서 운동을 마치고 샤워 후 사우나를 가면 남녀 혼탕이라는 것이 그렇고, 좁은 길에서 마주한 차량이 나에게 상향등을 켜는 것은 시비가 아닌 양보의 의미라는 것. 그리고 ‘Dutch Pay’보다는 내가 얻어먹은 적이 더 많은 ‘Dutch Treat’을 경험하게 된 것이 그렇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네덜란드의 ‘Three kisses’.


네덜란드 사람은 후하다.
‘흥’에, ‘배려’에 그리고 ‘Kiss’에

네덜란드 사람들은 특유의 흥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클럽 DJ 중, 네덜란드 출신이 많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예로부터 ‘장사’를 통해 단련되어온 ‘오픈 마인드’는 유럽 여러 나라 중에서도 타 인종에 대한 수용도가 매우 높다. 이와 더불어 ‘배려’마저 몸에 배어있다.

또 하나, 네덜란드 사람들은 다이렉트 하고 무뚝뚝해 보일 때가 있지만 분명히 우리네가 느낄 수 있는 ‘정’이 있다. Dutch의 ‘Gezellig’란 단어가 이를 아우르고 증명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Dutcht 사람들의 인사는 한 번의 kiss로 끝나지 않는다. 
볼에 입맞춤을 하는 인사는 유럽에서 그리 어색한 건 아니지만 유독 네덜란드 사람들은 이를 3번에 걸쳐 주고받는다. 이웃나라 벨기에는 한 번, 낭만을 부르짖는 프랑스도 두 번에 끝나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왜 3번일까? 
아쉽게도 이를 뒷받침하는 역사적인 기원은 찾아내지 못했다. 네덜란드 친구들에게 물어도 이와 같다. 그저 ‘정’이 많으니 그렇다고 할 수 있겠다.


첫 키스(?)의 추억

‘첫 키스’에 대한 기억은 강렬하다. 
누구나 한 번쯤 가지고 있을 그 설레던 첫 키스의 추억은 뒤로하고 나에겐 또 하나의 ‘첫 키스’의 추억이 생겼다. 바로 네덜란드에서 하게 된 첫 ‘Three kisses’. 네덜란드에서 이 인사는 친척이나 매우 친밀한 친구들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또는 오랜만에 만나 아주 반가움을 표현할 때도 쓰인다. 주로 여자와 여자, 그리고 남자와 여자 간에 이루어진다. 남자들은 그저 악수로 끝낸다. 다행이다. 정말. (중동의 경우 대부분 나라는 이성 간의 cheek kiss가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동성끼리 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끼리라도.)

네덜란드 사람들에겐 이렇게 자연스러운 것이 한국인인 나에겐 그렇지 못하다. 
이는 네덜란드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더더군다나 나는 일을 하러 온 주재원이었기 때문에 ‘이방인(?)’의 신분이므로 이 인사를 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강렬(?)했던 첫 ‘Three Kisses’의 추억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을 함께 방문한 중요 거래선의 아리따운 파트너로부터였다. 
한국에서 돌아온 네덜란드 공항에서 그녀는 한국에서의 대접이 고마웠다며 Goodbye 인사를 Three Kisses로 표현했다. 
첫 키스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준비가 안된 나에게 다가오는 그녀의 얼굴에 얼음처럼 서있기만 했었다. Schiphol 공항 16번 Luggage Belt 앞이었고, 그녀는 나보다 키가 10cm가 더 컸다. 

이는 그만큼 친밀해졌다는 표현이자 이방인의 벽을 허문 하나의 계기이자 의식이었다. 
그 첫 키스(?)를 시작으로 난 이 인사에 매우 익숙해졌다. 매일 얼굴을 보는 동료들과도 생일을 맞이하거나, 오랜만에 보게 되는 경우가 있으면 서슴지 않고 Three Kisses로 인사를 나눈다. 인사를 하기 위한 가벼운 포옹도 함께.


Rules for kissing in the netherlands

이렇게 키스에 후한 네덜란드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룰이 있다. 그래서 잘 정리된 내용을 한 사이트에서 옮겨왔다. 대부분 맞는 말이고 실제로 이와 같다고 해도 좋다.


RULES FOR KISSING IN THE NETHERLANDS

1. It is common practice to greet people with kisses.
    (키스로 인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관례다.)

2. Kisses, however, are not indiscriminately dolled out to anyone;
    They are strictly reserved for friends and relatives only.
    (하지만 아무한테나 하진 않는다. 가까운 친구나 친척에 한한다.)

3. The norm these days is three kisses on the cheek.
    (일반적으로 볼에 세 번 키스한다.)

4. These kisses are, however, are not actual kisses on the cheek.
    (하지만 볼에 직접적으로 키스하진 않는다.)
     : 작가 주) 이는 사람이나 친밀도에 따라 다르다.
                      에어 키스를 하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볼에 입맞춤하는 경우도 있다.

5. The three air-kisses are used to greet someone and used again to say goodbye.
    (만날 때, 헤어질 때 한다.)

6. Women are all about the kissing. Women kiss women. And women kiss men.
    (여자끼리 또는 남녀 간에 행한다.)

7. Men generally only kiss women (apart from their relatives).
    (지극한 경우를 제외하곤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즉 이성에게만 행한다.)
     : 작가 주) 완전 반가움의 상황에선 남자들도 1~2번의 볼 키스로 반가움을 표현한다.

8. Two men greet instead with a very manly and firm handshake.
    (남자들은 알아서 서로 악수로 끝!)

9. Kissing follows the pattern right cheek – left cheek – right cheek;
    Don’t dare go rogue or you are sure to cause a face-on collision.
    (오른쪽 볼부터 차례로. 이상한 사람 되지 않으려면.)
     : 작가 주) 실제로 엇박자가 날 경우 서로 므훗한 상황이 발생한다. 일부러 그런지도…

10. Even with all this daily kissing going on, it is still not the norm to french-kiss in public. The Dutch would rather you left that type of kissing at home.
    : 키스에 후하게 보이긴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길거리에서도 딥~~~ 한 키스는 자제해야…

출처: stuffdutchpeoplelike.com




난, 네덜란드 사람들이 참 좋다. 

우리네와 통하는 ‘정’이 있고 또 ‘흥’이 있어서다. 그들과 일하고 아웅다웅하는 것이 하루하루를 즐겁게 했다. 정확한 기원은 알지 못하지만 다른 나라와 달리 유독 Three kisses를 하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나에게 ‘정’과 ‘흥’을 안겨줬던 네덜란드. 

그리고 또 다른 ‘첫 키스’의 추억을 안겨준 네덜란드에 고마움과 경의를 표한다.

– Epilogue –

네덜란드를 떠올리게 하는 것 중 또 하나의 주인공은 바로 ‘Kissing Dolls’다. 
예쁘고 귀여운 이 친구들은 사랑에 대한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다. 풍차마을 한 곳에 위치한 이 아름다운 커플은 손님들을 데리고 그곳을 방문할 때마다 카메라에 담아 가는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을 보며 떠오른 ‘사랑’에 대해 함께 나누어보고자 한다.



“사랑이란”

서로 다른 곳을 보며 살아가던 사람들이


어느새 같은 곳을 보게 되는 것


때론 서로가 엇갈리기도 하고


또 때론 등 돌려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노력하고 사랑을 표현하며


결국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사랑하게 되는 것


그리고 평생을 그렇게 사랑하며 함께 늙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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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작가 소개

스테르담

국내 대기업 해외영업/마케팅 부서 재직중 (2004~)

출간 작가

  • 견디는 힘 (2020.3)
    – 네이버 책, yes 24 베스트셀러
  •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2020.1)
    – 2020 한국출판문화산업 진흥원 세종도서 선정
  •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2019.3)
    – 영풍문고 베스트셀러
  • 직장내공 (2019.1)
    – yes 24 베스트셀러
  • 일상이 축제고 축제가 일상인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2017.7)
  • 5권 모두 브런치 통해 출간 제안 받아 출간, 베스트셀러 3권 등극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제 2차 오디오북 제작 지원 사업 선정

브런치 작가 “스테르담”

  • 브런치 팔로워 8400명+
  • 누적조회수 320만+
  • ㅍㅍㅅㅅ 연재중
  • 2019년 1월 브런치 추천작품 선정 (브런치북 “직장 내공”)
  • 브런치 x 29cm 스토어 저자 강연
  • 브런치 x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저자 강연

탈잉 글쓰기 수업

  • “브런치 작가 되기” 오프라인 클래스 누적참여자 수 900명 이상
  • 리뷰 별점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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